어린 시절, 부친의 사업 실패로 초등학교 졸업도 못한 채
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. 1968~69년쯤의 일입니다.
동네에 유기하는 분들이 몇 분 있었는데, 저에게 ‘유기를
배워보지 않겠냐’ 제안하셨어요. 당시엔 일이 다양하지 않았고,
안성에 유기 공장이 많았던 터라 일단 ‘배워보겠다’고 시작했습니다.
그때가 7월 초인가 그럴 겁니다. 너무 뜨거워서 불을 못 겠더라고요.
처음 불 앞에서 일한 뒤 밖을 나갔는데 아무것도 안 보였던 기억이
납니다. 보통 새벽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을 했었죠. 그러다
1986년도쯤 처음 제 이름으로 된 작업장을 차리게 됐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