네, 이제야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정말 우여곡절이
많았죠(웃음). 첫 작업물인 ‘커트러리 컬렉션’은 접시
밖으로 커트러리들이 살짝 튀어나와 있는 형태가
포인트잖아요. 하지만 그 디자인을 위해 한참을 고생
했어요. 건조 시에 수축률이 맞지 않아서, 모두 갈라져서
나오더라고요.
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게 됐죠.
컵 손잡이의 경우에도 스푼의 형태를 차용했는데요,
몰드의 쪽수가 다른 손잡이에 비해 두 배로 많다 보니
정형 과정에서 쉽게 부서지고 갈라지더라고요.
하지만 미적인 디테일을 포기할 수도, 사용하면서
편리한 기능적인 면을 간과할 수도 없어 수없이 테스트
했어요.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정말 어렵더라고요.
특히 물레나 핸드 빌딩 기법이 아닌 높은 차원의 정교함
을 요하는 슬립 캐스팅 기법으로 개인이 작업한다는 것은
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걸 깊게 체감하게 된
첫 경험이기도 했어요.